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6·13지방선거 후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었으나 계파 갈등만 확인한 채 분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당 의원 80명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5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에 대한 논의는 못한 채 박성중 의원의 메모에 집착해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언론에 공개된 박성중 메모는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 등 당내 갈등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표현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복당파 의원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적은 것에 불과하다” “친박들이 당권을 잡으면 복당파를 칠 거라는 우려를 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중앙당 해체는 말이 안된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혁신을 몰아붙이는 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는 나아가 “서청원 의원도 탈당했으니 김무성 의원도 즉시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가 있었지만 끌려다니지 않겠다. 더욱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당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당을 분열하는 행위가 있으면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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