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마켓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슈퍼(S.U.P.E.R)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형마트에 맞서 싸우는 동네슈퍼마켓에 던진 화두다.

대한상의가 14일 실시한 '중소형슈퍼마켓 경영 현황과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네슈퍼마켓 생존은 △근거리 입지 활용(Short distance) △상점 간 연계(Union) △상품·가격 경쟁력 확보(Price&Product sompetitiveness) △혁신을 위한 자구노력(Effort) △소매지원 체계 구축(Retail support system) 등에 달렸다.

응답자의 68.8%는 구매자와 근접한 입지 조건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주민들과 친숙함(27.5%), 유연한 점포경영(2.4%) 순이다.

이에 비해 자신의 약점으로는 가격경쟁력이 54.5%로 가장 많았고 상품경쟁력(19.2%), 자금조달력(15.0%)이 뒤를 이었다.

상품의 공급처 수에 대해 11~19곳(39.7%), 4~10곳(30.1%) 등 답변이 다수를 이뤘고 20곳 이상도 17.6%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이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품공급 체계가 결국 물류비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며 "동네슈퍼간 연계와 조직화를 통해 공동구매가 이루어진다면 공급자에 대한 협상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가격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네슈퍼 주인들은 영세 점포간 조직화를 통해 점포이미지 개선(48.8%), 가격경쟁력(48.7%), 상품경쟁력(46.0%) 등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선식품 등 인근 주민들이 즐겨찾는 상품 구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농축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과일은 49.2%, 야채·채소는 49.8%가 취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생선 등 수산물과 정육 등은 각각 81.6%, 87.4%의 점포가 취급하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소비자 성향에 대응해 신선식품 등 상품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소상인들이 혁신을 위해 자구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45.3%는 지난 2년간 점포운영상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변화를 시도한 54.7%도 가격인하, 취급 상품 확대, 고객서비스 개선 등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틈바구니에서 영세 소매상인들이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상인이 생존하기 위해 자구노력과 함께 가격경쟁력과 상품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매물류센터 설립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