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의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김성태 권한대행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재선의원 15명은 18일 회동을 갖고 “중앙당을 해체하겠다”는 김 권한대행의 선언을 비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보수가 뭐가 문제라고 보수 이념을 버리자는 거냐. 우리의 이념은 지켜야 할 가치이지 버릴 유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인숙·염동열·이채익·홍철호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담을 그릇이 문제였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민심이 이재명을 선택했으니 이재명 형수가 이재명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냐.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번 사태에 일정 부분 책임 있는 원내대표가 월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의원도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가치를 부정하는 식으로 표변하는 것은 곤란하다”도 거들었다.

김명연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중앙당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당 해체는 당원에게 뜻을 물어야지 우리가 당의 주인이냐. 당원들의 의견이 더 귀를 기울인 뒤에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말했다.

홍철호 의원은 “당 해체를 수단으로 쓰면 안된다. 외교 안보 분야를 다룰 정무대표와 경제대표를 구분해 당의 체질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철저한 개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인숙 의원은 “국민이 사형 선고를 내렸고 죽으라고 명령했다. 모두 국가에 헌납하고 당원 모집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한표 의원은 “우리가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다.

회동을 마친 후 박덕흠 의원은 “세대교체 실현 요구를 위해 재선의원 뜻을 모아 지원하기로 했다. 변화와 혁신은 일방의 독주가 아닌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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