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변동 그래프.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5월 내내 하락장을 이어갔던 비트코인이 열흘째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길었던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일각에서는 다시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의 연말 전망치를 오히려 낮춰 잡으며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일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0.87% 하락한 7642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9920달러에서 7131달러까지 수직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짧게 반등한 뒤 7500~7700달러 사이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19% 하락한 605달러, 리플은 1.18% 하락한 0.67달러를 기록해 별다른 가격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등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들은 대부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일부 암호화폐전문가들은 길어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횡보세를 반등의 조짐으로 보고 긍정적인 전망을 다시 내놓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미 투자분석자문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분석가는 지난 목요일(현지시간) “규제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스스로 규제를 받겠다고 나선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세계 암호화폐 거래규모 9위권의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6일 미 금융산업규제협회(FINARA)에 등록된 증권회사 키스톤캐피털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인베이스의 키스톤캐피털 인수 이유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식 규제를 받는 증권중개사로 인정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드만삭스가 출자한 핀테크 스타트업 서클 또한 연방 뱅킹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증권거래소로 등록하는 방안을 SEC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 리는 “두 회사의 암호화폐 규제 위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들의 발표는 규제환경의 변화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제대로 정비될 경우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월가의 증권분석가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반등에 대한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미국 암호화폐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트레피스는 비트코인의 연말 가격 전망치를 종전 1만5000달러에서 1만25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트레피스는 최금 비트코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마운트곡스 보유물량 매도 등으로 공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그대로인 상황을 이유로 제시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또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말했던 다이먼 CEO는 이날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비트코인의 대변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그저 조심하라”고 답했다. 버핏 회장은 “(투자에 대한) 내 기준은 매우 높다”며 “다이먼의 기준이 나보다 높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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