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비행 중인 F-35A의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이코리아] 미국 회계감사원이 "스텔스전투기 F-35에서 약 1천개의 결함이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기종은 국내에도 40대가 도입하기로 계약된 상태다. F-35A는 내년 3월에 국내 첫 인도 될 예정이며, 2021년까지 모두 40대가 우리 공군기지에 실전 배치된다. 이런 상황에서  F-35의 1천개 결함이 발견됐다는 미 정부당국의 보고서는 주목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7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해당 보고서와 국내 도입 기종은 연관성이 없다. 도입 스케쥴은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런 답변은 원론적이다. 연관성 또한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특히 결함이 고쳐지지 않을 '경우의 수'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F-35에서 966개의 공개 결함이 발견됐다. 이중 안전, 보안 및 기타 핵심 요건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함이 111개,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방해하는 결함이 85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GAO는 966개의 결함 중 180개의 결함은 양산에 돌입하기 전에 개선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GAO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결함 중 하나는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HMD)의 빛샘 현상이다. 계기판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종사가 비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HMD에서 녹색 빛샘 현상이 일어나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F-35의 공개 결함이 995개까지 늘어났으며, 이중 276개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결함’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해당 매체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또 276개의 치명적 결함 중 47개에 대해 개선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회계감사원(GAO)에서 지난 5일 발표한 F-35 관련 보고서. <자료=GAO>

이로 인해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선택된 F-35의 국내 도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가 도입 예정인 F-35는 총 40대로 이중 6대가 올해 안에 생산될 예정이다. 만약 결함이 개선되지 않은 채로 생산이 진행되거나, 결함 개선작업으로 인해 국내 배치가 지연될 경우 공군의 전투기 세대교체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7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보고서에 나온 모든 결함들은 우리가 들여올 기종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그 결함이 보완된 버전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 966개의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하는 과정 중 여러 결함이 발생하는데 그 총합이 966개”라며 “(미국 측으로부터) 심각한 결함은 수정됐다고 보고받았다. 경미한 결함 일부가 남아있는데 우리 공군으로 인도되기 전까지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미국은 우리와 달리 개발과 생산을 병행하며 성능을 향상시켜가는 방식이다”라며 “그러다보니 우리 기준에서는 결함이 많거나 개발이 덜 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도입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대로 진행되며 변경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만약 국내 도입 기체에 결함이 발견된다면 인수를 거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장 출고시에도 검사를 하고, 우리 조종사들이 직접 비행기에 탑승해 검사한다”며 “언론에까지 공개된 결함이라면 당연히 조치가 돼야 인수할 수 있다. 결함이 있는데 인수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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