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상습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28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들을 상대로 회유를 시도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없다”고 답했다.

이씨는 화분이나 가위 등을 던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대답했다. 또 대한항공 직원 등 갑질을 묻는 질문에 이씨는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를 상대로 폭행과 상해 혐의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자신의 차량 운전기사와,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외에도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앞에는 이씨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9시 30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이사장을 당장 구속 수사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4년 전 '땅콩 갑질' 사건 때도 고개를 숙이는 시늉만 했을 뿐 달라진 게 없었다. 갑질의 대명사가 된 대한항공 조씨 일가에 대해 준엄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명희와 그 일가의 범죄사실을 모두 감안하면 최장 50년형도 가능한 중범죄인이므로 그를 긴급체포하고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정식 활빈단 단장이 '노블레스 말라드(Noblesse malade·병들고 부패한 지도층) 법대로 엄벌'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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