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LG그룹 공식블로그에 올라온 G7 소개 페이지. M+ 기술을 사용했다는 문구가 명시돼있다. 해당 문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LG그룹 공식블로그 갈무리>

[이코리아]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G7이 허위광고 논란에 휘말렸다. 소비자들은 LG  측이 G7 을 홍보하면서 강조했던 ‘엠플러스’(M+) 방식의 디스플레이 대신, 품질이 떨어지는 ‘RG-BW’를 사용했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8일 출시한 스마트폰 ‘LG G7’은 최초로 M+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 기술은 기존 RGB(적·녹·청색) 화소에 빛을 내는 백색(W) 화소를 추가한 것으로, 전력소비와 밝기에서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강점을 가진다.

하지만 최근 IT관련 커뮤니티에서 G7의 디스플레이가 M+ 가 아닌 RG-BW 기술을 사용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기술은 모두 하나의 픽셀을 구성하는 서브픽셀이 적·녹·청·백(RGBW)의 순서로 배열돼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M+기술의 경우 과거 RGB 방식과 마찬가지로 1픽셀이 3개의 서브픽셀로 구성되지만, RG-BW의 경우 1픽셀당 2개의 서브픽셀이 배치된다는 차이가 있다.

한 누리꾼은 현미경을 사용해 RGB 방식의 G6와 M+ 방식의 G7 디스플레이를 근접 촬영한 뒤 서브픽셀 배열과 길이를 비교분석했다. 두 방식 모두 1픽셀이 3개의 서브픽셀로 구성되는 만큼 서브픽셀의 너비가 비슷해야 하지만, M+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G7 의 서브픽셀 너비가 약 1.4배 더 길었다.  1픽셀 당 3개가 아닌 2개의 서브픽셀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LG 측이 M+ 기술을 적용한다고 홍보해놓고 품질이 떨어지는 RG-BW기술을 사용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RG-BW의 경우 1픽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서브픽셀이 M+보다 하나 적은 만큼 표현력이 떨어진다며, LG 의 공식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LG 가 지난 23일 공식 블로그의 G7페이지에서 M+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는 것. 지난 11일 LG그룹 공식 블로그에 업로드된 G7 소개글에는 “LG G7 ThinQ에 적용된 M+ LCD 패널은 일반 LCD보다 전력 소비는 30% 가량 적은데다 RGB(적, 녹, 청색) 화소에 빛을 내는 백색(W) 화소가 추가되어 더 밝은 화면을 만들어냅니다”라는 설명이 포함돼 있었다.

KT 홈페이지에 소개된 G7. 과거사진(오른쪽)에는 M+ LCD가 명시돼있지만, 교체된 사진(왼쪽)에는 관련 문구가 삭제돼있다. <사진=KT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해당 문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한 각 이동통신사의 G7 소개페이지에도 ‘M+ LCD’라는 용어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라는 문구로 변경됐다. 누리꾼들이 변경전 웹페이지를 저장해두지 않았다면 논란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을 것이다. 누리꾼들은 LG측이 공식적인 설명없이 M+관련 언급을 삭제하고 있다며, 책임회피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독일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G7에 M+ LCD가 탑재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어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LG전자 독일 홈페이지에 소개된 G7의 사양 정보. 디스플레이 항목에 M+ LCD가 적혀있다. <사진=LG 홈페이지 갈무리>

LG전자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M+기술은 RGB에 W(흰색)이 추가된 것이 핵심이지, 서브픽셀의 갯수와는 상관 없다"고 밝혔다. 즉, G7 디스플레이는 1픽셀 당 2개의 서브픽셀이 배치된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M+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LG전자 측은 이어 "서브픽셀이 3개에서 2개로 줄었다고 해서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DCI-P3 기준 G7의 색재현율은 100%로 전작인 G6(90%)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서브픽셀 개수가 줄어들었지만 컬러필터와 LED 성능을 높여 표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것.  

LG전자는 공식블로그에 M+ 관련 문구가 삭제된 이유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LG전자는 이어 M+ 기술을 포함한  G7의 디스플레이 전체를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라는 마케팅네임으로 초기부터 홍보해왔으며, 논란 이후에 변경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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