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2일 문 대통령과 송 비서관이 여민관 집무실에 들어서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 김모씨와 4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송 비서관은 2016년 4월 총선에 출마할 당시 경공모 회원과 알게 됐다. 송 비서관의 자원봉사자였던 A씨 부부가 드루킹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것.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서는 드루킹이 의도적으로 송비서관에게 접근했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송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을 알고 경공모 회원을 자원봉사자로 투입시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게 했다는 것.

송 비서관은 낙선한 뒤에도 경공모와 만남을 이어갔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의 초대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강연을 했고 사례비도 받았다. 이후 송 비서관은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을 김경수 후보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댓글 조작 사건이 발생한 후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비위 사실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 없이 종결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송 비서관과 드루킹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방침을 바꿨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기자들을 만나 "송 비서관 관련한 보도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비서관을 업무에서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며 일축했다. 송 비서관이 경공모측으로부터 받은 사례비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야권은 드루킹 사건에 청와대가 연루됐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1일 회의에서 "여론조작으로 탄생한 정권이 여론조작으로 나라를 끌고 가고 있다. 또 여론조작으로 남북관계도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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