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일명 ‘홍대 누드 크로키 사건’이 논란이 되며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성 누드 모델의 사진을 허락없이 촬영하고 이를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게재한 것. 게시자는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이라는 설명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덜렁덜렁 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남성 모델을 희롱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게시글은 논란이 커지자 3일 워마드에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얼굴이 공개된 피해자는 수치스러운 심경을 털어놓았으나, 오히려 사진을 게재한 사이트인 ‘워마드’에서는 사진을 게시한 가해자를 돕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마드는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비롯된 사이트로 ‘오직 여성 인권만을 위한다’는 취지로 남성 혐오, 여성 우월 주의를 주장하는 사이트로 알려졌다.

워마드에 올라온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목욕탕으로 보이는 곳에서 남성들이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해당 사이트의 회원들은 남성들에게 성적인 조롱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호주의 한 회원은 ‘호주 남자 아동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에 호주 수사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다. 네티즌들은 “여자 남자를 떠나서 저건 범죄다.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여성들은 더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권리를 찾는 것과 애먼 사람을 짓밟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인권운동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엄연히 범죄다”, “워마드라는 사이트를 오늘 알게 됐는데, 가족이나 친구 중에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저런 일을 서슴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까봐 너무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피해자는 "이 땅을 떠나고 싶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강의실을 지난 5일 방문 조사한데 이어 당시 강의실에 있던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사건 관계자의 휴대전화도 임의 형식으로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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