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코리아]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트윗에 '마음에 들어요'를 누른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트윗을 누른 선관위 직원은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거 중립을 지켜야할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여서 진상 조사가 필요해보인다.

경기도 선관위 지도1과는 지난 3월 14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에 ‘마음에 들어요’를 눌렀다. 해당 트윗은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트윗에는 “더불어민주당은 1당 유지를 위해 현역의원 차출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했지요? 전해철은 여기서 예외인가”라는 내용도 포함돼있어, 전해철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경기도 선관위 지도1과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트윗에 '마음에 들어요'를 누른 사실을 인정하고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때는 조사일시, 조사기관 등의 정보가 빠짐없이 밝혀져야 한다”며 “해당 트윗에 그런 정보들이 누락돼있어 경고 멘트를 다는 과정에서 실수로 ‘마음에 들어요’를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선관위 측 해명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 외에도 경기도 선관위 지도1과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카페에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퇴출 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 

<사진=문재인 대통령 지지카페 '젠틀재인' 캡처>

문 대통령 지지 모임인 온라인 카페 ‘젠틀재인’의 카페지기(필명 ‘규리아빠’)는 지난 1일 카페 게시판에 경기도 선관위로부터 협박성 메일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기도 선관위 지도1과는 해당 카페 회원들이 실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반대 1인 시위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위험이 있다며, 관련사항 안내문서를 송부하기 위한 카페지기의 메일주소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지기는 담당자에게 회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1인 시위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카페에서 주최하거나 진행한 적은 없으며 누가 참여하는 지도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카페지기는 이후 해당 메일을 보낸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젠틀재인’ 카페가 1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한 근거를 물었으나, “네이버 검색하다가 이재명 반대 1인 시위 주최가 젠틀재인이라고 판단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경기도 선관위 측이 ‘아님 말고’ 식의 섣부른 판단으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 선관위 지도1과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젠틀재인’ 카페를 시위 주체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다른 카페에서 이재명 반대 1인 시위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는데 출처가 ‘젠틀재인’으로 나와 있었다”며 “‘젠틀재인’ 카페에 가보니 실제로 1인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있어 안내를 위해 카페지기에게 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해당 메일은 공문이 아니며 차후 안내공문 발송을 위해 카페지기의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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