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코리아] 나경원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문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 전에 북한 김정은 정권에 영양제를 꽂아 두려 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나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표현했다가 엄청난 비판이 일자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내용을 수정했으나 이튿날 다시 원대 복귀한 것.

나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 나와 판문점 선언을 재차 비난했다. “이제 비핵화는 마치 북미정상회담에서 다 하는 것처럼 떠넘겼다. 이것은 한마디로 북한의 주장대로 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리고 앞으로 북한이 비핵화에 이룰 때까지 끝까지 제대로 지켜보아야 한다. 이렇게 아무것도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비준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또 “김정은이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보수정권 9년간의 성과”라며 공을 돌리는 인식도 보여줬다.

나 의원은 다음날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30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평가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판문점 선언을 읽고 너무 충격적이라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전체 평가를 보면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준 면에서는 감동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 썼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문 자체는 매우 비판적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는 기조는 똑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위장평화쇼’ 발언에 대해선 공감을 표했다. 나 의원은 “국민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표현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낼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이다. 지금 언어 표현 갖고 저희가 한가롭게 논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약속이 없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선언대로라면 결국 핵이 있는 상태의 평화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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