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현송월 삼지안 관현악단 단장(가운데), 가수 조용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이코리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소감과 환영 만찬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박용만 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찬장 분위기는 대체로 따뜻하고 좋았다. 북측 사람들도 김정은 위원장이 있는데 경직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돼 그 오랜 기간의 냉전이 참 무색하다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인상에 대해 "워낙 매스컴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경직되거나 고압적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여정 부부장에 대해서도 "웃음이 참 많아서 좋은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만찬장에 나온 음식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박 회장은 “만찬음식의 꽃은 옥류관 랭면이었다. 생각보다 면발은 약간 질긴 편이었는데 육수가 일품이었다"면서 "소고기 닭고기 꿩고기의 세 가지로 국물을 내었다는데 고명으로 얹은 세 가지 수육도 아주 부드럽고 담백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메뉴에 없는 북한 쟁반국수를 먹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한 그릇을 후딱 국물까지 먹어치우는 걸 옆자리 나이 지긋한 북측 분이 보더니 '내 쟁반국수도 개오라할테니 그것도 드셔 보시오'하며 비빔냉면 같은 쟁반국수를 가져오게 했다. 혼자 신나게 먹는데 장하성 실장이 부러웠는지 한 젓갈 먹자며 뺐어먹었다”고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소감도 전했다. 박 회장은 "두 정상이 마당 앞 계단에 나와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을 옆 건물 위층에서 내려다 봤다. 같이 간 참석자들뿐 아니라 만찬을 위해 온 요리사들, 서비스 인원들, 그리고 정상회담 관련 실무자들, 모두가 작은 창문에 몰려서 역사적인 장면을 보며 탄식을 했다"라고 설명하며 “언젠가 내가 아주 늙었을 때 오늘 사진을 꺼내보며 '그 날'이라는 수식어로 추억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위한 정말 큰 디딤돌을 놓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되는걸 그리 오랜 동안 힘들게 지내왔나 싶기도 하다. 과거를 따지자면 할 말이 많겠지만 지금은 미래를 바라볼 때"라며 "앞으로 경협과 교류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오면 정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번영하는 길을 가도록 모두가 노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가 올 때까지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토론도 해서 제대로 경협을 전개할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아 마음이 바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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