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코리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MBC PD수첩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PD수첩은 5월 1일 방송 예정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폭력·여자·돈 조계종의 민낯’ ‘의혹의 중심 설정스님’ 등의 자막과 함께 명진 스님, 유흥주점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25일 “PD수첩은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않은 사안까지도 포함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조계종 기획실장 금산 스님은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보도할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포함해 MBC 최승호 사장 퇴진 운동까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도 해명에 나섰다. 설정 스님은 은처자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당시 8~9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는데 친자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의 유전자도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선을 다해 의혹을 해소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이 제기된 사실과 소송 당사자가 설정스님의 속가 형 호적에 올라 있는 문제 등을 보도하며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해당 매체를 고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설정 스님은 진행 중인 불교 개혁에 대해서는 “종법에 따라 문제가 있는 인물에 대해선 인사 조치 중에 있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정해진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MBC는 조계종의 반발에 “불교계 전체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설정 스님에 대한 정당한 의혹 제기”라는 입장이다. 양측 갈등은 조계종이 신청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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