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이 오너 일가 갑질 방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조종사노조·조종사새노조는 27일 낮 12시10분, 서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직원 촉구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3개 노조는 25일 발표한 합동 성명서에서 “대한항공은 그동안 오직 사주 주머니만을 채우는 곳간에 지나지 않았으며, 우리 전 직원은 그 곳간을 채우기 위해 날품 파는 머슴에 불과했다”며 “이제 우리는 목소리를 내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 노조는 이어 “대한항공의 명실상부한 주인은 바로 우리”라며 “즐겁게 일할 권리,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 인간답게 살수 있는 행복에 대한 권리, 내 삶에 대한 자주적 권리”를 요구했다.

3개 노조의 공동 대응으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퇴진 압력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조종사새노조 최현 위원장은 지난 24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에 3개의 노조와 함께 대응한 것이 우리 대한항공에서는 아마 사상 초유의 대응일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반응이 없어도 대응할 것을 나름 준비해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동 집회 예고는 갑질 방지 대책 없이 사태가 악화돼가는 것에 대한 3개 노조의 대답인 셈.

3개 노조는 “연일 들춰지고 있는 오너 일가의 일탈을 넘어선 범죄수준의 사건들은 기업이 사주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오너 일가의 의식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제 그 의식에 일침을 가하여 정신이 번쩍 들게 함과 동시에 우리도 스스로의 자존감 고취에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이미 3개 노조는 개별적으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지난 20일에는 공동으로 조현민 전무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의 반발이 대한항공 역사상 최초의 3개 노조 합동 집회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양호 회장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래는 대한항공 3개 노조 성명서 전문

 

우리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일탈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에 자괴감을 느끼며, 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자 이렇게 모였다.

나의 그리고 우리의 대한항공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오직 사주 주머니만을 채우는 곳간에 지나지 않았으며, 우리 전 직원은 그 곳간을 채우기 위해 날품 파는 머슴에 불과했다. 이제 우리는 목소리를 내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 바로 이 시간, 이곳에서 그 시작을 모두 함께 우렁차게 외쳐보자.

대한항공의 명실상부한 주인은 바로 우리라는 것을!!!

어진 임금님이 나셔서 백성들을 잘 보살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려라. 우리의 삶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기에 한줌의 망설임과 주저 없이 우리의 권리를 요구한다.

○ 즐겁게 일 할 권리

○ 나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

○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행복에 대한 권리

○ 내 삶에 대한 자주적 권리를

연일 들춰지고 있는 오너 일가의 일탈을 넘어선 범죄수준의 사건들은 기업이 사주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오너 일가의 의식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제 그 의식에 일침을 가하여 정신이 번쩍 들게 함과 동시에 우리도 스스로의 자존감 고취에 노력할 때다.

그 변화를 위해 우리 모두는 함께 큰 목소리로 외쳐보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제 그 의식에 일침을 가하여 정신이 번쩍 들게 함과 동시에 우리도 스스로의 자존감 고취에 노력할 때다. 그 변화을 위해 우리 모두는 함께 큰 목소리로 외쳐보자.

재벌갑질 오너경영 대한항공 무너진다!

오너갑질 재발방지 서면으로 약속하라!

회사는 2017년 임금을 조속히 해결하라!

 

대한항공노동조합 위원장 최대영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김성기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위원장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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