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 회장이 지난 2014년12월 땅콩회항에 대해 공식 사과한후 3년4개월만에 다시 대국민 사과를 했다.뉴시스>

[이코리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딸인 조현민과 조현아의 사퇴를 발표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2일 딸 조현민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그룹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에 대한 사퇴 조치는 22일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 등이 모여 논의한 끝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사퇴 당사자인 두 사람은 논의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사과문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라는 사내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미흡하다’는 것이 한진그룹 직원들의 지적이다. ‘전문경영인 부회장’에 선임된 석 부회장은 조 회장의 오랜 최측근이라는 것. 한진그룹 직원들 사이에선 이번 조치가 땅콩회항 다시 조양호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닮은 꼴이며 시간벌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네티즌의 반응도 차갑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네티즌들은 “유급휴가 주는 것 아닌가?”, “조현민, 조현아 사퇴시키는 게 지금 탈세나 갑질 얘기 더 나올까봐 그냥 ‘꼬리 자르기’하는 걸로 보인다”, “뒤에서는 회의실인가 방음공사한다고 하는데 이게 진정성 있는 사퇴인가?”,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조 회장부터 물러나야 한다. 아들도 함께”, “사과는 본인들이 직접 나와서 하는 것”, “급한 불 끄기 식의 사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복귀할 듯”, “이번엔 얼마 쉬었다가 복귀하려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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