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시리아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의 공습에 대비해 군기지 등 주요 군 시설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시리아군이 서방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받은 뒤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주요 군시설을 비웠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이 지난 이틀간 비어 있는 상태이며, 다마스쿠스 밖에 있는 군비행장, 정예 4 사단과 공화국수비대 기지도 비웠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 라미 압델 라흐만은  "러시아인들이 시리군 지휘부에 미국과 프랑스가 시리아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흐만은  "미국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국방부와 군사령부를 겨냥한 공습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시리아의 화학설비를 공격하기 위해 시리아과학연구센터와 다마스쿠스 소재 화학전 본부를 공습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또 화학무기 공격의 전진기지로 의심받는 두마이르 군비행장에 대한 공습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는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시리아 공격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7일 밤(현지시각) 시리아 정부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지역의 반군 거점을 공격했다. 이후
시리아 반군 측 민방위대와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공동성명을 내고 “환자들이 화학물질 노출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예고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원유 공급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 수요까지 몰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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