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상기 내용과 무관. 뉴시스>

[이코리아] 지난 1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에서 택배대란이 벌어졌다. 

다산 신도시 아파트는 ‘차 없는 단지’로 조성해 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방문·주민 차량은 지하로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다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이 층고가 낮아 택배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에 더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통제를 시행한다. 문전 배달을 거부하는 택배기사에게는 ‘카트로 배달해달라고 요구하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내걸어 갑질 논란이 일었다.

다산신도시 한 택배기사는 “이 동네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배차량을 개조해야 하는 데 비용도 문제지만 차고를 낮추면 적재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결국 단지 입구에 차를 대고 수레로 실어 옮겨야 하는데 하루 수백 개나 되는 택배물량을 수레로 실어 나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품격 운운할거면 택배비를 더 내라”, “택배 업체에서 해당 아파트를 보이콧 해야한다”,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싶으면 상대의 권리와 수고로움도 인정해야한다. 자신이 편하자고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품격을 이야기하는 게 우습다”, “본인이 차량이 없는 아파트의 안전을 선택했다면, 본인이 불편함을 감수해야지. 왜 남에게 불편을 강요하는지”, “다산신도시를 도서산간지역으로 분류해 택배비를 적용해야한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산 신도시 갑질은 현재 실시간 검색어 상위로 오를 정도로 관심사다. 하지만 갑질로 보기에는 억울한 점도 있어 보인다. 지난 7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후진하는 택배차에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안전 문제를 고려해 지상에 택배 차량을 통제한 것이지, 고품격 아파트 가치를 위해 차량 통제를 시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문구도 입주민의 뜻이 아닌 관리사무소측에서 의례적으로 사용하는 문구라는 것.

현재 입주민과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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