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따돌리고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뮌헨은 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르옌 로번, 토마스 뮐러의 릴레이 골과 제라드 피케(바르셀로나)의 자책골 덕에 3-0으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1~2차전 골 합계는 7-0 완승이다.

이로써 뮌헨은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첼시FC(잉글랜드)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4차례 중 3번이나 결승에 오른 뮌헨이다.

뮌헨은 2000~2001 대회 이후 12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 결승 상대는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강으로 불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하루 앞서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독일 클럽끼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국가의 클럽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건 역대 4번째다. 1999~2000 대회에서 스페인(레알 마드리드-발렌시아), 2002~2003 대회에서 이탈리아(AC밀란-유벤투스), 2007~2008 대회에서 잉글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클럽끼리 맞붙었다.

뮌헨이 결승에서 도르트문트를 꺾고 정상에 오르면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뮌헨은 독일의 FA컵인 DFB 포칼컵 결승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0-4 대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4강에서 단 1골로 넣지 못했다. 최근 4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에 올랐던 리오넬 메시(8골)는 출전하지 않았다. 당연히 득점왕 수성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라인업으로 나섰지만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1차전 대패로 인해 결승 진출을 위해선 많은 골로 이기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운영을 탐색하며 수비 위주의 전술을 활용했다. 밀집수비 형태를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가운데와 측면을 가리지 않고 매우 공격적이었다. 그러나 뮌헨의 효율적인 수비를 뚫지 못했다.

뮌헨의 역습을 경계한 탓에 공격진의 숫자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바르셀로나였다. 공교롭게 장기인 패스 플레이는 원활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볼 점유율에서 59%-41%, 슈팅 숫자에서 7-2로 우위를 점했지만 가장 중요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간간이 역습을 펼친 뮌헨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뮌헨이 승기를 잡았다. 로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지점에서 침착하게 왼발 슛을 때려 골로 연결했다.

1~2차의 골 합계가 같을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뮌헨 원정에서 1골도 넣지 못한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뮌헨의 선제골이 재앙이었다.

바르셀로나가 5-1로 이겨도 결승에 진출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된 것.

바르셀로나는 골을 내주자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끝내 메시를 투입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후반 10분과 20분에 미드필드의 핵인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뮌헨 역시 결승 진출을 확신한 듯 후반 21분에 슈바인슈타이거를 불러들여 쉬게 했다.

뮌헨은 후반 27분에 바르셀로나의 자책골 덕에 2-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잡았다. 리베리(뮌헨)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피케(바르셀로나)가 걷어내려고 했지만 피케의 무릎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4분 만에 3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왼쪽 측면에서 리베리가 올린 크로스를 뮐러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단판승부)은 이달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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