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가 시즌 3승을 역전 우승으로 장식하며 골프 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C.C(파71·641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선두 카를로타 시간다(23·스페인)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을 맞은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9만5000 달러(약 2억1700만원)와 함께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2월25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지난 8일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시즌 3승을 챙기며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LPGA 투어 통산 6승.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가른(18)에게 4타 뒤진 상황에서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2타 차를 극복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타 차로 추격하는 입장이지만 박인비는 충분히 강했다.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날 3라운드 1번홀 보기 이후 단 한 홀의 실수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시간다는 박인비의 추격에 부담을 느낀 듯 했다. 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후 3, 6, 8, 10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14번홀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우승 경쟁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2타 차를 유지하던 박인비는 1타 차로 좁혔다.

박인비는 완벽한 어프로치샷에 이은 안정된 파 퍼트를 홀컵에 떨군 반면 시간다의 파 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멈췄고 보기를 추가했다.

승부는 이어진 15번홀에서 갈렸다. 1타 차로 좁혀지자 박인비는 부쩍 더 힘을 냈다. 예의 안정된 샷 감으로 15번홀에서 파를 쌓았다. 시간다는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로 홀을 탈출했다.

시간다의 더블보기로 순식간에 순위는 뒤바뀌어 박인비가 1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8번홀에서 시간다가 3m 남짓의 버디 퍼트를 떨구며 연장전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인비 역시 깔끔한 버디 퍼트 성공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는 불꽃 타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공동 26위에서 출발한 박희영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22계단 끌어올려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타를 줄인 유소연(23)도 박희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인경(25·이상 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단독 6위를 차지했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1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노리던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는 이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최나연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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