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각종 악재로 인해 비트코인을 포함해 대부분의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사진=CCN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IMF 총재의 규제 발언과 구글의 가상화폐 광고 금지 등의 여파로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며 지난 한달 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5일 오전 11시 40분(한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14.17% 하락한 7987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 80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9일 약 7900달러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이다. 2월 초 6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1000달러~1200달러 선에서 횡보해왔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러운 폭락으로 인해 시장에는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비트코인 외의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5.43% 하락한 593달러, 3위 리플은 17.46% 떨어진 65.7센트를 기록 중이다. 시총 상위 10위권 가상화폐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스텔라로 전일 대비 21.82% 하락한 23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총 100위권 내 가상화폐 중 테더(1달러, +0.30%), 디직스다오(342달러, +2.38%) 두 종류를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들이 약 20%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하락세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 또한 3271억2200만 달러로 전일(3772억3700만달러) 대비 13.28% 줄어들었다. 

이날 이어진 가상화폐 폭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구글의 광고 중단 조치다. 구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는 6월부터 ICO 등 가상화폐 전반에 관련된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광고 금지를 선언한데 이어 구글까지 동참하면서, 가상화폐 업계는 가장 영향력이 큰 온라인 광고플랫폼 두 개를 모두 잃게 됐다.

또 다른 요소는 계속된 전세계적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가상화폐는 분산성과 익명성, 중앙은행이 필요하지 않다는 특성으로 인해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불에는 불로 맞서야 한다”고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또한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를 중요 이슈로 다루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애플용 가상화폐 관련 앱 사용이 중단된 것도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맥용 앱 개발사 ‘큐빅스’의 일정관리 앱 ‘캘린더2’는 사용자가 모네로 채굴 기능을 켜면 무료로 모든 기능을 허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채굴 기능을 꺼도 작동되는데다 컴퓨터에 과도한 부담을 야기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제작사는 고객 항의에 따라 관련 기능을 앱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세계적 악재로 인해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곤두박질치면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슈테판 호프리히터 글로벌 경제·전략 부문장은 지난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열풍은 붕괴가 임박한 교과서 속 거품 같다"며 "비트코인은 화폐와 자산으로서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어 거품붕괴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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