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8일 MBC에 사표를 낸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향후 행선지가 정계로 결정됐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배 전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영입할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꾸준히 길환영 전 사장과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을 추진해 왔다”며 “내일(9일) 이들의 입당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길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는 현 정권 언론탄압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며 “현 정권의 언론장악·탄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묻는 차원에서 이들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내세우는 '테마 공천'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오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다. 배 전 아나운서의 경쟁자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동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앵커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배현진 기자가 송파을로 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 돌았고, 8일 새벽에 확정됐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배 기자는 저와 같이 방송 파트에서 일한 후배라, 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천안 출신인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보도·교양프로그램 제작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이사회 표결에 따라 물러난 바 있다. 배 전 아나운서 또한 MBC 최승호 사장 취임 후 대기 발령을 받은 뒤 최근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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