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미래 페이스북 캡처>

[이코리아기성정당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청년정당인 ‘우리미래’에 백기를 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미래'와 통합신당이 각자 신청한 미래당 약칭 사용에 대해 논의한 결과 '우리미래'만 등록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은 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약칭'이라는 어휘의 통상적인 용법과 가능한 의미, 사회전반의 관습과 등록정당의 전례, 일반의 법 상식 등에 기초해 볼 때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신당의 약칭으로 '미래당'을 사용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약칭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선관위는 또 "이미 결정된 정당명이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졌음에도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창당 또는 합당 등 준비단계에게 정당의 명칭이 정해지면 가등록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난 2일 통합신당의 명칭을 '미래당'으로 결정했으나 '우리 미래'가 동일 약칭을 선관위에 신청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양당은 선관위의 결정에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선관위의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미래라는 당이 그동안 약칭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미래당이란 명칭이 결정되면서 약칭을 등록했다. 만약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미래는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년 정치인을 응원한다고 해놓고 우리미래의 당명을 빼앗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 미래 김소희 대변인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미래를 모르셨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3월 20일 선관위 등록된 날 방송인 김제동 씨가 우리미래 자문위원장으로 계시는데 그날 안 대표가 저희와 함께 정책토론회에 참가해 청년정치인을 응원한다고 했다”라고 지적하며 “그래 놓고 (그쪽에서) 미래당 당명을 결정할 때 사전에 저희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지금 저희는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1인 피켓 시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약칭 등록 안 하다 이제서야 약칭 등록 하냐고 (정치적 의도 운운하며) 유감이라고 하는데 적반하장 아닌가. 저희 존재 자체를 뺏으려고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신청을 하고 권리를 지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미래당 당명 쟁탈전으로 우리미래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높아졌다.

우리미래는 2017년 3월 5일 창당대회를 열고 3월 20일 정식 등록했다.  우리미래는 당 대표를 포함, 대부분의 당원이 20~30대다. 이런 점을 들어 우리미래는 스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정당임을 자처한다.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사회적 약자와 복지를 강조하는 정책이 눈에 띈다. 물론 보수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정치적 스펙트럼은 중도좌파보다 더 클릭한 신좌파에 가깝다. 진보주의를 채택하며 소수자 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기존 정당과 크게 다른 점은 ▲16세 선거권을 보장하고 ▲국가보조형 최저임금 1만원 ▲무상대학교육 ▲육아휴직 3년 ▲주 35시간 근로 정착 ▲연동형 비례대표제, 동장직선제 개편 등이다. 이 가운데는 국선공인중개사를 정책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정의당조차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우리미래는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는 빠짐없이 다룬다. 정부가 가상화폐 대책으로 우왕좌왕 할 때 우리미래는 ‘비트코인 정책 토론회’를 열고 청년들이 생각하는 대안을 모색했다. 우리미래 페이스북에는 다음과 같은 구호가 눈에 띈다.
“헬조선은 가고 진짜 민주주의 오라” “우리는 더 이상 영웅을 원하지 않아”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손으로 열자” “너와 함께 우리의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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