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종규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KB금융노조>

[이코리아]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노조가 윤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노조와 KB국민은행지부는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윤종규 회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금융산업노동조합도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밝혀진 채용비리 전모, 해당 은행 행장 및 지주회장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금융권 채용비리의 전모가 낱낱이 밝혀졌다. 금감원이 밝혀낸 채용비리 22건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2곳,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3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채용비리 문제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취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수저나 은수저 등의 오해를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 경영진의 조카 채용비리가 2015년 발생했던 만큼, 이미 채용비리 범죄를 알고 있었음에도 전 국민을 상대로 깨끗한 척 사기를 치려 한 셈이다. 만약 그 최고경영진이 윤종규 회장 본인이라면, 그 가증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 조사 결과 KB국민은행은 최고경영진의 조카를 부당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최하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정원을 늘려 전 사외이사의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 종손녀의 경우 2015년 국민은행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최하위 성적을 냈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금감원 발표는 잠정 발표이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 윤 회장과 관련된 인물은 조카가 아닌 먼 친척이다.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쳤으며 현재 근무 중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