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이코리아]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서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IOC가 남북 단일팀을 승인하기 전에 서한을 보냈다. 내용을 잘 모르시고 저를 공격하는 거다. 분명히 승인하기 전에 보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북한 선수단이 오는 것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단일팀을 반대한 이유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 80%가 단일팀을 반대하고 있다. 그런 점을 반영해 서한을 보낸 것이지 올림픽 정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IOC에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낸 행위가 국익 차원에서 부적절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에 “국내 찬반여론이나 다양한 의견을 IOC가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 지도부에 서한을 보냈다. 서한을 보낼 당시 거의 확정이 된 상태였지만 최종 확정 전에 참고해달라고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여당 인사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나 의원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많은 여권 인사들께서 제가 북한팀이 오는 것조차 반대한 것으로 호도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저만큼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올 수 있게 노력한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일례로 “제가 2012년에 런던 패럴림픽에 가서도 북한 선수단 오는 것을 추진했었다. 제가 반대한 것은 남북 단일팀이다. 왜 반대했느냐. 올림픽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이다.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한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9일 IOC에 “북한이 1936년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 이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다.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취지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나 의원의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 달라는 국민 청원이 쏟아졌다. 이 청원은 6일만에 25만명을 넘어섰고 역대 국민 청원 중 참여 속도가 가장 빨랐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나더리움’, ‘나트코인‘이라는 신조어가 퍼져나갔다. 나경원 의원 파면 청원의 가파른 상승세를 가상화폐에 빗댄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청원에 대해 “조직된 정권 지지자들의 청원이며, 위원직 임명은 올림픽 조직위 권한으로 정부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