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를 만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서지현 검사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억울함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8년이 지난 후 두 여검사가 저를 지목해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나요”라고 말하며 원인 제공자가 본인이 아닌 여검사에 쪽에 있음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서지현 검사 본인이 고심 끝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임은정 검사는 법무부 감찰 검사에게 계속 문제제기를 했으나 서 검사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 감찰이 중단됐다”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임은정 검사의 주장도 반박했다. 임은정 검사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 검사장님이 저를 호출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며. 그 추태를 단순 격려라고 주장하며 저에게 화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모 검사장이 최교일 의원으로 밝혀지자, 최 의원은 31일 “추행 사건을 탐문하고 다니던 임은정 검사를 집무실로 불러 호통쳤다고 하나 제 기억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한 것.

최 의원은 이어 “임 검사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성추행은 개인 프라이버시로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는데 이를 얘기하고 다니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정도였을 것이라며 호통쳤다는 것에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 페이스북에는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댓글도 달렸다. 그런데 댓글 중에는 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한 내용도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너무 열심히 일을 하시다보니 찬물 끼얹기를 하는 건 아닌지…” “저는 의원님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적폐청산의 무당 칼춤에…” 등이다.

문제의 핵심은 최 의원이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 ‘성추행 진상조사단’은 안태근 전 검찰국장과 최 의원을 조만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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