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개막 후 13연패라는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자 팬들도 잔뜩 신이 났다. 비록 1승이었지만 대전구장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김태균의 맹타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8, 9위가 맞붙었지만 이날 경기는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모를 당한 한화가 막내 구단 NC를 상대로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었고 6000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한화는 개막 후 13연패, 지난해부터 이어온 14연패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하며 달콤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기나긴 연패 끝에 거둔 첫 승에 한화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가 3-4로 끌려가다가 5회말 김태균의 투런포로 역전하자 한화 팬들은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송창식의 호투로 한화가 리드를 잘 지키자 팬들은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최강 한화'를 외쳐댔다. 송창식이 아웃카운트를 늘려갈 때마다 홈런을 쳤을 때 못지 않은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화가 승리한 후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한화 김응용(72) 감독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1루쪽 덕아웃에 몰려들었다. 정말 '가을잔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1루쪽에 앉은 한화 팬들은 이날 승리를 이끈 주장 김태균과 선발승을 챙긴 데니 바티스타, 송창식이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보냈다.

김 감독이 승장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한화 팬들은 격려의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의 눈에 약간의 눈물이 맺히는 듯 싶자 관중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노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노력했다. 방송 인터뷰 중에도 관중들은 '김응용'을 연호했다.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김 감독을 향해 한 여성팬은 "내일도 인터뷰 하세요"라며 응원했다.

한화 팬들은 달콤한 첫 승에 대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경기가 끝난지 한참 후에도 구장 밖에서 환호성을 보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 감독은 "(연패 중에)팬들에게 가장 미안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미안했다"며 "팬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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