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단독 후보로 결정되면서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매각과 관련해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 참여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 삼키려 든다는 말도 나온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금이 대우건설 매각 적기인지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온다. 하필 이 정권 들어서고 보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5월23일 헐값 매각 시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을 면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졸속으로 헐값에 팔아넘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와중에 단독 입찰자인 호반건설은 거꾸로 대우건설 지분 분할매수를 역제안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자산규모 1조5000억원인 호반건설이 9조원대 대우건설 지분을 매수할 여력이 되는지, 3조원 넘는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을 특정 기업에 헐값으로 넘기려는 것이 아니라면 산은은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청원에도 ‘대우건설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을 결사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자신을 대우건설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일이다’며 반대했다.

11일 청원자는 “대우건설 연매출(2016년 기준) : 11조 1,059억 (2017 시공평가능력 : 3위)
호반건설 연매출(2016년 기준) : 1조 2,520억 (2017 시공평가능력 : 13위), 이는 제가 적은
객관적인 두 기업의 지표입니다. 저 간단한 수치만 봐도 대우건설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정치적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기업의 장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헐값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려 한다는 뉴스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원자는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의 ‘승자의 저주’를 거론하며 호반건설의 재무적 건전성을 우려했다.

청원자는 “그 당시에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합병할만한 규모나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호그룹은 금융위기가 오자 대우건설을 버텨내지 못했고, 당시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리던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그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호반건설은 최근 많은 성장하고 있는 건설사지만, 아직은 국내 주택분야에서만 강점을 가진 국내주택전문 건설사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수주를 하고있는 글로벌 건설사다. 금호그룹보다도 규모가 훨씬 작은, 심지어 대우건설 매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규모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결과는 불 보듯 뻔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자는 “대우건설 직원들은 힘든 근로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건설사로서 외화를 벌어와 국위선양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5천명 남짓한 대우건설인들과 그들의 가족, 더 나아가 40년 넘게 국내 건설산업의 큰 역할을 했던 대우건설의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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