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지난 15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8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뉴시스>

[이코리아] 우리 속담에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재계에는 ‘형보다 나은 아우’가 있다. 바로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회사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으로 상향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해 연말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직전 BB+에서 한 계단 상향시키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상승은 2015년 투자 부적격 등급 수준인 BB까지 떨어진 이후 2년 반 만이다.

한기평은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지위 등 양호한 사업기반 ▲양호한 영업수익 창출 능력 ▲재무안정성 기조 유지 ▲차입구조 변화와 유동성 대응능력 개선 등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이 장세욱 부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이루어낸 결과다.

동국제강은 2015년 6월 장세주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장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2014년 말 3조 8천2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2017년 3분기 말 2조 7천200억원까지 줄여, 차입금 의존도를 48.3%까지 낮췄다. 영업 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동국제강은 2017년 3분기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전분기 대비 25.5% 상승했다. 순이익은 외환 이익이 대폭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98.3% 감소, 전분기 대비 92.6%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전분기 대비 33.3% 증가한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장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3%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흑자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동국제강은 실적 부진의 원인인 후판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11년 50%에서 지난해 11%로 과감히 줄였다. 또 컬러강판, 형강 등 냉연판재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것도 주효했다.

동국제강은 올해도 고수익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5조 원대 매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직원들의 분위기도 예전보다 밝아졌다. 동국제강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장세욱 부회장에 대해 “형보다 나은 아우”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하는 분위기다.

동국제강은 과거 악화된 재무구조에 더해 장세주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더해져 어려움을 겪었다. 장세주 회장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 횡령,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경기도 여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장 회장의 만기 출소일은 2018년 11월로 10개월 남았다.

장세욱 부회장은 2016년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장세욱 부회장은 새해 들어 더 의욕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재선임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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