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문희상 민주당 의원(왼쪽)과 김승수씨가 문 의원의 대한항공 취업청탁 사건 관련 증거물이라며 제시한 편지(오른쪽).뉴시스>

[이코리아]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처남 김승수씨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김승수씨는 16일 자유한국당 당사에 기자회견을 열고 “매형인 문희상 의원이 대한항공에 취업을 청탁한 것은 사실이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민사 재판 1심에서 문 의원이 취업청탁을 한 점이 인정됐는데도 검찰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자신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대기업의 돈을 갈취한 것인데 그런 분이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거듭 비판했다.

김승수씨는 취업 청탁 증거로 자신이 급여를 받았던 미국 회사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 대표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배려로 김승수씨를 저의 회사의 컨설턴트로 예우키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희상 의원과 처남의 갈등은 김승수씨가 문 의원과 누나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씨는 1994년 누나가 건물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건물 소유권이 넘어가자 2013년 매형과 누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김씨는 재판에서 문 의원이 2004년 고교 후배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취업을 청탁해줬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희상 의원은 검찰 수사를 받았고 2016년 7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씨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누나를 통해 문 의원한테 말해서 대한항공에 납품을 부탁했다. 얼마 후 누나가 문 의원이 조양호 회장에게 부탁해놨다면서 대한항공 간부들과 자리를 만들어줬다. 그런데 대한항공에서 납품 대신 취업을 제안했다. 문 의원도 나의 취업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원의 주장은 다르다. 문 의원은 “2016년 7월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다. 민사재판에서도 대법원에서 아니라고 판결이 났다. 그동안 가족간의 문제인 점을 고려해 참아왔으나 이런 식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처남을 용서하기 어렵다”며 고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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