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일을 뜻하는 '덕질'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이코리아>는 ‘입덕(덕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일) 안내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색 취미들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캘리그라피(Calli·아름다움+Graphy·쓰기)는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한다. 캘리그라피는 종이와 펜만 있으면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접근하기 쉬운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캘리그라피의 역사는 동서양에서 각각 다르게 전해지고 있다. 동양에서는 글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문자의 뜻을 강조하는 활동인 서예를 캘리그라피의 시초로 여긴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서풍을 시초로 삼는다. 캘리그라피라는 용어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캘리그라피를 적용한 시를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그라피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가게 간판, 책표지, 영화포스터, 방송프로그램 타이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이에 캘리그라피는 전문 디자이너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초보자들을 위한 학원, 인터넷 강의, 관련 서적 등 학습 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취미다.

<사진 출처 = 캘리그라퍼 백연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100yeon/)>

캘리그라피의 종류는 크게 ▲잉크를 이용한 펜·붓 캘리그라피, ▲컴퓨터 디자인 툴을 이용한 디지털 캘리그라피로 나뉜다. 펜·붓 캘리그라피 도구는 문구점, 천원샵에서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입문자용 제품부터, 고급브랜드의 전문가용 제품까지 다양하다. 디지털 캘리그라피 도구로는 대표적으로 디자인 툴 개발사 어도비의 일러스트레이터, 코렐의 페인터가 있다.

디지털 캘리그라피는 펜·붓 캘리그라피에 비해 숙련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디지털 캘리그라피는 기본적으로 관련 그래픽디자인 지식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필요한 디자인 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2~3만원대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고, 고급 마우스와 마우스패드 또는 태블릿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취미를 찾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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