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갑질’논란이 일었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전범기업의 상표를 단 유제품을 제조 납품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일본 전범기업인 모리나가 제과의 ‘밀크카라멜 우유’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납품하고 있다.

모리나가 제과는 제2차 세계전쟁 중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게 전투식량을 대량으로 제공한 전력이 있다.

과거 ‘모리나가 도시락’ 이라는 이름의 전투식량을 만들어 광고까지 한 이른바 ‘전범기업’이다. 모리나가 제과는 지난 2012년 8월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사한 299개 전범기업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창업주인 모리나가 가문은, 아베 신조의 아내 아베 아키에의 외가이기도 하다.

남양유업의 전범기업 제품 판매를 두고 소비자는 A씨는 “대리점 갑질로 비난을 받더니 이젠 일본 전범기업 제품 까지 팔아서 돈만 벌만 그만이다는 식인 기업 마인드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전범기업 제품 생산 판매는 창업주인 홍두영 회장의 뜻을 위배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 홍두영 회장은 비료를 수입해 오다가 엄마젖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기들을 위해 ‘분유’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도전했다. 당시 우리나라 시장에서 유통되던 유아용 분유는 일본의 모리나가사가 제조한 수입분유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우리 땅에서 태어난 아기들에게 일본 분유가 아닌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분유를 먹이기 위해 홍두영 회장은 1964년 3월 남양유업을 설립하고, 그 이듬해에 천안공장을 완공했다. 이런 창업주의 뜻을 감안하면 남양유업이 돈벌이 목적으로 전범기업 제품을 제조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리나가 제과의 ‘밀크카라멜 우유’를 단독 유통하고 있는 GS25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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