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보아오(博鰲) 아시아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제무대의 첫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상해 푸동공항에서 출국해 9일 오전 12시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다소 피곤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마중 나온 기자들을 만나 밝게 웃으며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건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의 휴양지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권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만난 후 이날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제일 놀란 것은 시 주석부터 중국 관리까지 한국과 삼성에 대해 너무 많이 잘 알고 있더라"며 "우리가 더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어느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냐고 묻자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짓는지 (알고 있었다)"며 " 중국 연구소가 있는데 거기에 삼성을 연구하는 TF팀이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러한 중국의 관심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업들을 수차례 방문하며 실무 행보를 이어왔지만 개별 국가가 아닌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1위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의 부회장이자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행사 내내 주목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개막식에 앞서 시 주석이 포럼 이사회의 주요 멤버를 초청한 자리에서 15명의 이사진 중 신임이사 자격으로 만났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뒤를 이어 이번 포럼에서 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8일에는 시 주석이 중국 내에 투자한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자리에 참석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날 중국 진출 외국기업 총수 모임에는 19개 기업에서 참석했다.

시 주석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이번으로 네 번째다. 2010년 2월에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이었던 시 주석과 자리를 같이 했다. 8월에도 회동해 삼성의 중국 내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삼성은 현재 시 주석의 고향인 샨시성의 시안(西安)에 향후 수년간 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 기간 중 시 주석 외에도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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