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개발한 가상화폐 '라이트코인'을 전량 처분했다고 밝힌 찰리 리.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가상화폐 개발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라이트코인의 개발자인 찰리 리는 지난 20일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글을 올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라이트코인을 매도 및 기부 등의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2011년 10월 출시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과 비슷한 알고리즘을 사용하지만 느린 전송속도 등 몇 가지 기술적 문제점들을 보완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가상화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74억 9576만달러로 전체 가상화폐중 5위에 해당한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현재 라이트코인의 시세는 약 331달러. 지난 3월까지만해도 약 4달러 대를 유지하던 라이트코인은 12월 들어 폭등세를 보이며 지난 12일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12월 초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약 300% 상승한 것.

이 때문에 찰리 리가 폭등한 라이트코인을 처분하고 소위 ‘먹튀’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개발자가 손을 뗐다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위험이 높기 때문. 하지만 찰리 리는 금전적인 이득때문에 라이트코인을 처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찰리 리는 20일 레딧에 올린 글에서 “나의 모든 행동이 개인적인 부를 늘리거나 라이트코인, 또는 모든 가상화폐의 성공을 위한 것은 아니냐는 의심이 늘 있어왔다”며  “라이트코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라이트코인을 보유한 채 트위터를 한다는 것은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찰리 리는 또 “라이트코인과 결별하려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모든 시간을 라이트코인을 위해 쏟을 것”이라며 “이것이 라이트코인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라이트코인 개바라 찰리 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글. <사진=레딧 홈페이지 캡처>

찰리 리는 보유 코인을 처분한 것이 내부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무책임한 보도”라고 비난하며 “나를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CEO 와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의 개발자지만 가상화폐 시세 폭등에 따른 투기심리를 경계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지난 12일, 겨우 이틀만에 라이트코인 가격이 세배나 오르자 찰리 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티를 망쳐서 미안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며 구매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찰리 리는 “이전에 라이트코인이 48달러에서 4달러까지 90%나 하락했던 것처럼, 앞으로 다년간 하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트 코인이 20달러까지 떨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구매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찰리 리의 발표 이후 라이트코인은 330달러에서 312달러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현재 다시 33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국내 시세도 빗썸 기준 43만9000원을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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