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클라인가르텐(소정원, 독일향 도시농업), 주말 도시민들의 휴식이나 은퇴자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작은 정원으로 3(관상용식물) : 3(채소작물) : 3(편의시설)의 원칙이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휴일이면 산에 가는 것은 거기에 건강한 식생을 가진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늘 자연에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최대한 자연을 내 곁에 끌어들이는 게 정원의 시작이다. 그래서 자연을 Nature 라고 한다면 정원은 Second nature 라고도 부른다. 정원은 자연과 교감하는 채널이다. 정원가꾸기를 한다는 것은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다. 정원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계절별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연중 아름다운 정원이 되는지 하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몽골의 자연(nature, 테를지 국립공원내)이 만든 정원으로 한 여름 모습, 천상화원, 꽃을 밟지 않으면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꽃들이 덮고 있다.

정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정원은 건축물과 달리 한 번에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동선을 구획하거나 시설물의 배치 및 대형 교목 식재 등은 초기에 해야겠지만 4계절 변화를 주는 대부분의 관목류나 초본류는 초기 기본식재를 한 뒤 점차 갖추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재된 식물들은 인공 및 자연환경에 차츰 적응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그러니 정원은 살면서 꾸준히 가꿔간다는 생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정원을 갖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원을 만든 뒤부터 어떻게 유지관리 할 것인가가 건강한 삶에 훨씬 더 영향을 미친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데는 보통 다음과 같은 4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즉 ①부지조사 분석(정원의 유형과 컨셉 구상) ②기본 계획도 작성(공간 분할, 동선, 조형물, 식물배치) ③정원 만들기(동선 구획, 시설물 배치, 식물 식재) ④유지관리(관수, 전정, 시비, 병해충 방제 등)이다. 식물을 배치하거나 돌을 쌓을 때는 동양 디자인의 원칙에 따라 삼재미(天地人) 배치를 해 보면 잘 어울리며 자기정원에 대한 스토리텔링 소재로도 유익하다.

프랑스 파리의 모네의 정원(지르베니 가든), 인간이 만든 정원(second nature)으로 자연풍의 인상파 그림을 그리는 모네가 조성, 일년에 수백만명의 정원 애호가들이 방문한다.

겨울정원의 아름다움을 빛내주는 열매

가을내내 구절초, 해국, 쑥부쟁이류들과 단풍잎들이 정원을 지키더니 이젠 다 떨어지고 없다. 한 겨울 정원을 빛내주는 것은 상록성으로는 소나무, 주목에 향나무 정도지만 여기 정읍 내장산 자락엔 꽝꽝나무, 치자, 동백나무, 황칠나무, 호랑가시나무, 굴거리나무 등 잎이 넓은 상록인 것들이 더 많다. 이렇게 상록성인 나무들로 겨울정원의 골격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열매가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먹시감, 노박덩굴의 열매, 때글때글한 찔레의 빨간 열매, 잎도 어느 정도 녹색을 띠는 피라칸사스, 자잘한 가시 때문에 열매가 이듬해 5월까지 달려있는 당매자나무, 빨간 열매가 송이채 아름다운 호랑가시나무도 충분히 한 몫 한다.

영국풍의 코티지 정원, 영국의 시골농가에서 내려오는 시골풍 정원으로 작고 수수한 꽃들이 연중 피는 풍요로운 정원이다.

소나무를 이용한 예쁜 크리스마트 트리

식물원이나 공원에 겨울동안 볼거리를 위해 불빛정원을 만들기도 한다. 꼭 식물이 아녀도 불빛으로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을 만들어 겨울정원을 아름답게 조성하기도 한다. 지금은 한창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때, 아파트 현관이나 주택정원 출입문 앞에 주목이나 소나무를 이용해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보자. 겨울이 훨씬 따뜻해진다. 식물이 겨울에 잠을 자는 것은 온대지방에선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다. 많은 화목류나 야생화들은 이미 체내에 만들어진 꽃눈들이 겨울에 충분히 저온을 받아야 내년 봄에 꽃으로 멋지게 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에 피는 많은 우리 자생식물은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에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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