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일을 뜻하는 '덕질'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이코리아>는 ‘입덕(덕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일) 안내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색 취미들을 소개한다.
‘컬러링북’은 최근 키덜트들이 주목하는 이색 취미다. 컬러링북은 어린이들의 놀이로 인식돼왔던 ‘색칠공부책’에 난이도를 더해 어른들의 감성에 맞춘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색칠공부책은 10종 안팎의 색깔을 사용하는 반면, 컬러링북은 수십 종의 색깔을 사용할 수 있어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 컬러링북이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때 2010년대 중반이다. 당시 KBS2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한 캐릭터가 컬러링북을 취미로 하는 모습이 비춰져 시청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영국 등 해외의 경우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어른들의 소소한 취미로 여겨져 왔다.
컬러링북의 종류는 종이의 재질에 따라 나뉜다. 일반 컬러링북은 색연필 외에 마커, 물감 등 채색도구를 사용하기엔 부적합한 재질이지만,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물감 컬러링북은 수채, 유화 물감 등 다양한 채색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재질이지만, 비교적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컬러링북은 다루는 테마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다. 컬러링북이 취미로 각광받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기하학 패턴, 숲과 도시 풍경 등 소재가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인물, 패션, 캐릭터, 영화와 드라마 속 명장면 등 소재도 관심 받고 있다.
현대인들은 컬러링북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마음의 치유’를 꼽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채색한 그림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컬러테라피’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술심리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차의과대학 미술치료대학원장은 “컬러테라피는 우리의 신체·정신·감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컬러링북에 자주 사용되는 좌우대칭 형태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으며, 파랑·초록색은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어 기분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