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일을 뜻하는 '덕질'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이코리아>는 ‘입덕(덕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일) 안내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색 취미들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 = 다나카 타츠야 인스타그램>

미니어쳐(miniature)는 사물을 실제보다 작은 크기로 만든 모형을 말한다. 피규어와 인형은 인간, 캐릭터의 형상을 축소한 모습을 뜻한다는 점에서 미니어쳐와 구분된다.

미니어쳐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수집에 의미를 두는 ‘수집가’와, 제작 및 사진 촬영에서 가치를 느끼는 하는 ‘작가’다.

수집가들은 일반적으로 각자 매료된 분야의 미니어쳐만을 모은다. 직접 제작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주로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동차, 건축물, 동물, 음식 분야의 수집가들이 많다.

일부 수집가들은 희소한 미니어쳐를 모으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미니어처 수집가는 헝가리의 요제프 타리(Jozsef Tari)로 미니어쳐 책 수집가다. 그는 1972년부터 수집을 시작했고, 현재 4,500여권의 미니어쳐 책을 소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오더티 센트럴(Oddity Central)>

미니어쳐 작가는 미니어쳐를 제작하고 촬영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마니아들이다. 미니어쳐 작가는 주로 전시, 협찬, 출판 등으로 수입을 얻는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명한 작가로는 일반 사물과 미니어쳐의 조화를 살린 작품을 만드는 일본의 다나카 타츠야, 미니어쳐 건축물 제작의 대가인 터키의 알리 알라메디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기차 미니어쳐의 달인 이현만씨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다나카 타츠야는 최근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작품으로 SNS상에서 인기가 높다. 다나카는 작은 성냥갑을 침대처럼 꾸며내 미니어쳐의 묘미를 잘 드러내는가 하면, 탁상 달력의 스프링을 자전거 주차장으로 표현해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재치에 매료된 다나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사진 출처 = 다나카 타츠야 인스타그램

미니어쳐 수집은 진열할 공간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운 취미에 속한다. 하지만 미니어쳐 제작은 어느 정도 손재주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 다만 최근에는 일본의 ‘가루쿡(코나푼, 포킨쿠킨)’과 같은 미니어쳐 만들기 장난감을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입덕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취미인지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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