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페이스북>

[이코리아]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가 역공을 당하고 있다. 더욱이 공격의 선봉에 선 이가 세월호 유가족들이어서 한국당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이다.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예은 아빠 유경근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씨는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뒤 장기간 단식 농성을 해 주목을 받았던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비꼬았다. 김영오씨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가 가라앉기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걸 숨겨 왔기 때문에 작은 뼛조각쯤은 우습게 생각했겠지요. 역시 저들은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이 작은 뼛조각 하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23일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세월호 유해 은폐는 중차대한 범죄행위”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김영오씨는 "참을 忍이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해봐라. 에휴... 쓰레기나 버리러 가야지"라는 글로 비꼬았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세월호 유해 은폐와 관련 “세월호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으로,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 해양수산부 장관 해임까지도 가야 할 사건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분명히 해야 하며, 국정조사까지도 갈 수 있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충격을 넘어 경악이다.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여론은 한국당에 불리하게 전개됐다. 한국당의 공세에 네티즌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선 것. 한 네티즌은 “세월호 유골을 은폐한 장본인은 세월호 진상조사 방해한 친박 인사로 한국당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은폐 가담자들은 박근혜 정권 인물이고 한국당이 여당일 때 동조한 인간들이다. 한국당의 국정조사 발언은 누워서 침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다수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세월호 유해 은폐를 지시한 해수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지난해 3월 특조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무책임한 답변으로 청문위원과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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