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윤송이 사장 부친 피살사건은 금품을 노린 계획적 범행으로 결론이 났다. 양평경찰서는 3일 “피의자 허 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달 25일 오후 3시경 범행 현장을 답사한 뒤 오후 7시 25분쯤 미리 준비한 흉기로 귀가 중인 윤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는 검거될 당시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으나 경찰 조사 결과 허씨와 윤씨는 주차 문제로 다툰 적이 없으며 금품을 노린 계획적 범행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 증거로 허씨가 범행 후 윤씨의 지갑과 휴대톤을 강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허씨가 평소 빚에 쪼들려 부유층을 대상으로 범행을 물색한 정황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소액 대출업체를 자주 이용했으며 확인된 부채만 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에는 모친 명의로 대출받아 갚지 못한 채무가 3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 능력을 상실한 허씨는 2개월여 전부터 집중적으로 빚 독촉에 시달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윤씨를 살해하기 일주일 전에도 경기도 용인 소재 고급 주택단지를 탐문하는 등 범행을 대상을 모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8일에는 고가의 외제차량을 미행하다 강남의 고급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한 흔적이 허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발견됐다. 또 2일 뒤에는 '수갑', '고급전원주택', '가스총'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경찰은 허씨가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윤씨를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에서 윤씨의 DNA가 발견되지 않아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그러나 허씨의 차량과 옷에서 윤씨의 혈흔이 나온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숨진 윤씨의 신체 곳곳에는 방어흔이 발견돼 피살 당시 허씨와 격렬한 몸싸움 끝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윤씨가 윤송이 사장의 부친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씨가 진술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확한 범행 동기는 검찰에서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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