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문무일 검찰총장이 평검사 시절 기무사로부터 집중 사찰을 당한 내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공개한 기무사 문건에는 문무일 총장의 이력과 성향 등이 감겨 있다. 기무사는 문건에서 "문 검사는 61년 광주시 북구 유동에서 출생해 80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고대 법대를 거쳐 86년 사법시험에 합격, 헌재 서울지검 특수2부에 소속돼 있으나 서울지검 특수부가 5·18 특별수사본부로 편성돼 5·18 수사검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5·18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동생이 계엄군 발포로 사망해 현재 피해자 가족 신분으로 5·18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건에는 또 “수사검사가 고소ㆍ고발인과 특별한 관계에 있으면 다른 검사로 교체하는 것이 관행이다. 문 검사의 경우 피의자 측에서 문제 삼거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아 검찰에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첨부돼 있다.

이철희 의원은 “해당 문건은 기무사 소속 중사가 문 총장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보고한 형식으로, 지난 1996년 1월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문무일 검사는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관련 수사팀에 배치돼 5ㆍ18 수사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의원은 "문민정부 들어서도 검사나 헌법재판관이 기무사 사찰 대상이었다는 점은 충격이다. 전두환 정권의 호위무사 역할을 했던 기무사가 민주화 이후에도 사찰을 일삼은 것은 군이 악습을 뿌리뽑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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