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LG생활건강 노동조합 총파업이 27일째 계속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노사는 추석 연휴 직후에도 협의했지만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20일 파업 후 지금까지 14차례 이상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결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임금 인상률에서 노사 양측은 현격한 입차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정기호봉승급분 2.1%를 포함한 13.8%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5.25%를 제시한 상황이다.

16일 노조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13.8%를 제시했다. 임금인상 1%와 1년 만근 시 자동승급분 2.1%, 제도개선 2.15%를 제시했다”며 “자동승급분은 대법원 판례에도 임금이 아니라고 나와 있다. 매년 1년 자동 근무 시 자동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제도개선분 2.15%는 해당되는 직원은 극소수다. 회사측은 ‘극소수’도 지급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극소수’가 아닌 근로자 전체에게 지급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면세점 직원의 처우개선도 관건이다. 면세점 직원들은 생산직 노조에 가세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는 면세점 직원에 대해 ‘직군이 달라서 안된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이 면세점 직군도 포함한 임금협상안을 수용할 경우 백화점직군이 노조에 가입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LG생건 노조는 청주공장 생산직 직원과 각 면세점 직원들이 가세하면서 총 875명에 달한다. 이들은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파업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우리는 신의성실에 의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회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사측은 총 14차례 교섭을 비롯해 이번 실무협의에서도 임금3.1%(기본승급 2.1% 포함) 제도개선 2.15%를 고수했다. 매 분기 사상최대 이익을 달성했음에도 현장 노동자와 판매직 조합원 처우를 개선하지 않기 위해 요구안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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