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고털이 범행을 공모한 현직 경찰관이 공범과 함께 2005년 은행 현금지급기 절도까지 같이 했다는 암묵적 진술이 나왔다.

26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여수시 삼일동우체국 금고털이 혐의로 구속된 박모(44)씨가 지난 2005년 여수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절도도 김 경사(44)와 함께 했느냐는 추궁에 암묵적으로 시인했다.

박씨의 DNA는 2005년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용의자의 DNA와 일치했다.

당시 범인은 우체국 금고털이처럼 은행 현금지급기 맞은 편 음식점의 벽을 드릴로 뚫고 침입해 현금 879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은 박씨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 경사가 당시 범행으로 인한 학습효과로 이번에도 박씨와 함께 완전범죄를 노리고 우체국 금고를 노렸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경사는 2005년 은행 현금지급기 현금 도난 당시 여수경찰서 강력계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현직 경찰관이 연이어 금융기관을 털어왔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김 경사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박씨는 묵시적 시인을 하고 있다"며 "자백과 함께 물증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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