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구급대원 '2차 감염' 위험… 구급차 전체 조사 실시해야

▲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사진=이철우 의원실) 강주희 기자

【서울=이코리아】 =  119 구급차 내부에서 고위험성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를 이송하는 119 구급차가 감염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철우 의원(새누리당)이 7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병원성 세균 오염실태 검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세종, 경북지역 등에서 사용하는 구급차 내부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검출된 세균은 바실러스균, 녹농균, 버콜데리아균, 황색 포도상구균, 식중독균 등이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731부대가 생물무기로 사용했던 비저균도 나왔다. 주로 산소호흡기 물병, 환자 이송용 카드 손잡이, 척주 고정장비 등에서 검출됐다.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구급차 및 탑승요원 감염관리 지침'에 따르면 구급차 내부는 환자 이송 직후 소독과 세척을 해야 한다. 구급차 바닥과 벽, 환자 처치에 사용된 모든 물건은 일반 세제와 물을 이용해 세척하고, 락스로 다시 소독한다.

이번 조사는 구급차 일부에 대한 표본 조사다. 실제로 위험균이 존재하는 구급차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서울은 유일하게 135대 구급차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내부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만 무작위 선정해 검사했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는 검사 일정을 사전에 알려줘 대비하는 탓에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등 실태 조사 과정도 허술했다.

이 의원은 "구급차 내 고위험 세균이 존재하면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표본 조사가 아니라 연중 수시로 구급차 전체를 조사해 위생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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