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업체·제품 ‘꼼꼼히’ 살피고, 지나치게 싸면 의심할 것

▲ 3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직원들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사진=이마트) 강주희 기자

【서울=이코리아】 =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가 진행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2만7000여개 점포가 참여해 역대 최대다. 그러나 할인품목이 적고, 할인율이 낮아 벌써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총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정하고 대대적인 소비 촉진에 나선다.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내수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는 백화점 71개 점포, 대형마트 398개 점포, 편의점 2만 5400개 점포 등 모두 2만 6000여 점포가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국 200개 전통시장과 이케아(IKEA) 등 프랜차이즈업계도 동참한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 16곳도 할인 대열에 참여한다.

◆ 할인 대열에 참여하는 업체는?

백화점들은 추석 대목으로 살아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8일까지 580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기존 정기세일 때 보다 40여개 브랜드가 더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카드로 결제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구매금액 전액을 돌려주는 행사를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 점에서 아웃도어 특별행사를 한다. 다음달 1~8일 노스페이스, K2 등 40~80%까지 할인한다.

대형마트들도 분주하다. 이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전 점포에서 인기생필품 10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산 은갈치(마리·중)를 2800원에, 사골, 우족 등을 100g당 각 700원에 살 수 있다.

홈플러스는 나이키, 아이다스 등 3500여개 패션브랜드를 최대 60%까지 할인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음달 4일까지 1만원 이상 구매하며 무료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은 알뜰 할인행사로 고객잡기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음료 등 30여개 품목을 15~30% 할인한다. GS25는 다음달 말까지 70여종 품목을 대상으로 원플러스원(1+1) 행사를 진행한다. CU(씨유)는 인기상품 구입 시, CJ멤버십 포인트를 최대 12% 적립해준다.

카드사들도 블랙 프라이데이 대열에 동참한다. 모든 카드사가 이 기간 동안 2~3개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여기에 기프트 카드, 여행상품권 등 각종 이벤트 행사는 놓쳐설 안 될 포인트다.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업체와 주요 내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강주희 기자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앙금없는 찐빵?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최대 규모에 비해 실속이 없다는 평이다. 삼성, 소니 등 제조업체의 참여가 저조하고, 할인품목 대부분이 이월상품, 재고 상품이다보니 '반쪽짜리 할인행사'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뿐인 대규모 할인 행사인만큼 실속있는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할인율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들간 할인 경쟁을 벌이는 만큼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판매가 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한 뒤 할인하는 악덕업체들을 조심해야 한다.

컨슈머리서치 백진주 부장은 “할인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정가를 살피는 경우가 소홀하다”며 “평소 해당 상품이 어떤 가격대에 판매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상품의 경우는 '다나와'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짝퉁 제품이나 불량품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의 경우 실물거래가 어렵기 때문에 정품이 아닌 상품을 정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치게 저렴할 경우 제품 하자에 대한 의심을 가져야 한다.

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반품 및 환불 조치가 평소와 다를 수 있으나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제품일 경우 배송과 반품 조건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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