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발생한 원전 사고, 고장 사례 134건 중 23건이 사람 실수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장지선 기자

【서울=이코리아】 =  지난 2006년부터 올해 9월까지 10년간 발생한 원전 사고, 고장 사례 중 17.2%는 ‘인적실수’ 즉 사람에 의한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호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원전 사고와 고장은 134건이 일어났고, 그 중 23건은 인적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적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 23건 중 절반에 가까운 10건의 경우 이로 인해 원전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 고리원전 4호기는 원자로 냉각재계통 냉각감압 중 증기관 저압력으로 인한 안전주입으로 무려 17일 8시간 이상 원전이 중지되는 일이 있었다. 올해는 지난 5월 월성원전 4호기가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내 핵연료다발 수중취급 중 연료봉 이탈과 낙하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호준 의원은 “매년 2~3건씩 꾸준히 인적실수로 인한 사고가 나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전 사고, 고장의 원인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계측 결함으로 134건 중 총 42건으로 31.3%를 기록했다. 이어 전기결함(25.4%), 기계결함(18.7%) 순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신고리 3호에서 가스누출로 3명이 사망한 사건은 신고리 3호가 운영허가 전이라는 이유로 현황에 포함되지 않았고, 올해 1월에 신고리 1호에서 쇠사슬이 끊어지면서 4명이 부상당한 사고 역시 사망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현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원전과 관련해 발생한 인적사고들이 예외 없이 현황에 포함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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