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덕 장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이동우 기자

【서울=이코리아】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에 김종덕 장관과 관련된 낙하산 인사가 줄줄이 임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 한국문화정보원은 단독 추천된 김소연 원장을 임명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정보 서비스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기관으로 지난 2002년 설립된 한국문화정보센터가 전신이며, 2013년 1월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문제는 상업 브랜드 사이트를 구축해오던 김소연 원장은 문화와 관련된 경력과 행정경험이 전무한데도 문화정보원장으로 임명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임명과정에서 김종덕 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소연 원장이 2013년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프로덕트디자인 전공 강사로 임용됐을 때 김 장관의 장남 또한 2010년부터 이 학교 조형대학 학생으로 재학 중이었다는 사실도 의심을 샀다.

김종덕 장관 역시 198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부터 광고제작 회사인 선우프로덕션에서 CF감독으로 일했으며, 1998년 홍익대 디자인학부 부교수로 임용됐고 2006년 홍익대 영상대학원 원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다.

유기홍 의원이 입수한 지난 4월 '한국문화정보원 제43회 임시이사회' 회의록에도 김소영 원장 임명 전 후보자에 대한 이사회의 우려가 드러나 있다.

당시 A이사와 B이사는 한국문화정보원의 설립목적을 되짚으며 “신임 원장 후보자의 행정력, 업무 장악 경험이 경력사항에 보이지 않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B이사는 “문체부에서 결정한 부분에 이사들이 문제제기를 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소영 원장 후보자는 문체부에서 단독 추천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4월 21일 임시이사회에 참여한 7명의 이사들은 이력서 한 장으로 김소연 원장에 대한 임명 제청 건을 통과시켰다.

한편, 김종덕 장관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에 대한 낙하산 의혹은 이전에도 있어 왔다.

지난 6월 김종덕 장관은 자신의 박사논문 지도교수였던 박명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한국문화예술위원장에 임명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김 장관과 관련된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 원장(홍익대 산업도안과 1987년 졸업)과 한국저작권위원회 오승종 원장(홍익대 법대 교수)도 김 장관의 모교 출신이기 때문에 임명된 것으로 봤다.

이어 아리랑TV 방석호 사장(홍익대 법대 교수), 문체부 산하 기관인 콘테츠진흥위원회 송성각 원장 역시 제일기획 임원 출신으로 김 장관의 인맥이라는 주장이다.

김 장관은 광고감독으로 활동할 때 제일기획 인사들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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