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간부 비리 의혹과 정치권의 개혁 요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검찰이 내달 초 검찰 개혁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 초 검찰 개혁 방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모든 가능성으로 열어두고 전향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안 발표는 뇌물수수 의혹으로 특임검사 수사를 받는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부장급)의 구속기간(1회 연장 포함)이 끝나는 내달 8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장은 대선 후보들의 검찰개혁안과 내부에서 나오는 방안을 모두 포함해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요구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대검 중수부장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처해 상설특검제 도입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는 등 검찰이 그동안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바뀐 것이다.

한 총장은 이에 검사장급 고위간부와 연쇄 회동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고검 산하 일선지검장들과 이미 한차례 회의를 열었으며 이날도 서울·부산·대전·대구 등 4개 고검장 등과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수백건의 글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의견 수렴의 일환으로 다수의 검사·수사관들이 하루종일 찬반토론을 하거나 설문조사 및 투표하는 방식 등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미 제시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포함해 백지상태에서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고, 공수처 설치는 대체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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