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사법시험 합격자 506명의 명단이 21일 발표됐다.

올해 사법시험에서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대의 위용은 여전했고 전체 수석은 이호영(22·서울대 경제학과 2학년)씨가 차지했다.

◇여성 41.7% 역대 최고치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사법시험에는 총 1만4035명이 지원했다. 합격자는 1·2차 시험과 면접시험을 통해 가려졌다.

합격자 중 남성은 295명(58.3%), 여성은 211명(41.7%)을 기록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2010년(52회) 41.52%(338명)를 경신한 것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감소했던 지난해(53회) 37.34%(264명) 보다 4.36%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24세 23.91%(전년比 2.97%↑), 25∼29세 48.22%(3.81%↑), 30∼34세 20.55%(5.19%↓), 35세 이상 7.32%(1.59%↓)의 비율을 보였다. 평균연령은 27.65세로 지난해 보다 1.11세 낮아졌다.

전체 수석을 차지한 이호영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아직 얼떨떨하다"며 "우선 검사를 지망해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뒤 기회가 되면 판사를 지원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서울대 법대 졸업생인 박동훈(42)씨, 최연소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인 박지원(20·여)씨다.

올해 첫 응시해 합격한 박지원씨는 "최연소 합격으로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스스로 많이 단련하고 싶다"며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면접에서 떨어진 불합격자는 총 3명으로 2009년 22명, 2010년 8명, 2011년 7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3차 시험 불합격자는 다음해 3차 시험 응시가 가능하며 지난해 3차 시험에서 떨어진 7명은 올해 모두 합격했다.

◇서울대 출신 21.54% '최다'…고대, 연대 순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50.2%(254명)를 차지해 지난해 409명(57.8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대학 재학 등의 학력을 가진 합격자는 252명(49.8%)으로 지난해 298명(42.15%)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총 41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대가 109명(21.54%)으로, 올해도 역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뒤이어 고려대 82명(16.21%), 연세대 72명(14.23%), 한양대 41명(8.10%), 성균관대 38명(7.51%), 이화여대 38명(7.51%), 경희대 17명(3.36%) 순이었다.

최고득점자 역시 서울대에서 나왔다. 2차 시험 총점이 444.18점(평균 59.22점)인 이호영씨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법학 전공자는 433명(85.57%)으로 비전공자(73명·14.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지난해 비전공 합격자가 133명(18.8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0명(4.38%)이나 감소한 것이다.

◇2013년 1차 시험은 2월 실시

2013년도 1차 시험은 2월23일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다음해 1월3일부터 같은 달 11일까지다. 응시원서 접수방법은 인터넷으로 단일화됐다. 창구접수 및 우편접수는 이미 2007년 폐지됐다.

이밖에 연간 사법시험 일정은 내년 1월2일께 공고될 예정이다.

선발인원은 올해 보다 적은 300명 가량이다. 이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 시행에 따른 조치로 올해부터 로스쿨 졸업생이 배출됨에 따라 매년 순차적으로 선발인원을 줄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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