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파리 등 명품업체들이 한국에서는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면서 중국에서는 가격인하를 하고 있어 한국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오는 6월1일 가격이 인상되는 구찌바이구찌 옴므(향수). (사진=구찌)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독일 패션 브랜드 ‘휴고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G)’ 등은 오는 6월 1일부터 온·오프라인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향수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평균 4%, 최대 11%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찌의 '구찌바이구찌 오드퍼퓸' 향수 제품은 11% 가량 큰 폭으로 오른다. 이번에 가격을 올린 구찌, 휴고보스, D&G는 지난해 3월에도 5% 가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가방, 시계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가격을 어김없이 올렸다.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이후 3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7월 가방·지갑·신발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품 대부분의 가격을 4% 올렸고, 지난 1월 다시 일부 제품 가격을 5% 인상했다. 지난 3월 일부 핸드백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이에 대해 프라다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제품도 있고, 인하된 제품도 있다. 월드와이드로 조정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로레알 파리 아이라이너 제품, 까르띠에 시계 제품. (사진= 각 업체 홈페이지)

이처럼 명품업체들이 한국에서는 ‘때’가 되면 인상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가격을 인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레알 파리의 경우 지난 3월 한국에서 향수 등 가격을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에서는 가격을 인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레알 파리 관계자는 “가격정책은 나라마다 다르고 중국의 경우 최근 관세 인하 때문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찬디오르 역시 중국에서 '미스 디오르', '소프트 디오르' 등 핸드백 가격에 대해 12% 인하하고, 시계와 향수 제품 등은 10% 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중국에서 까르띠에는 2개의 시계 제품 가격을 5% 인하했고, 태그호이어는 시계 등의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내렸다.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관세 인하’와 '유로화 가치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유로화 가치가 홍콩달러, 중국 위안화보다 하락해 중국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접 유럽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중국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로화 가치 하락’을 이유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한국에서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또한 대부분의 명품업체들은 한국에서 가격을 내리기는커녕 관세, 원자재 값 등 가격인상을 유도할만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특정 시기가 되면 예외 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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