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프 로고. (사진= 위메프 홈페이지)

소셜커머스 업계 주요 3사인 위메프, 티몬, 쿠팡의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내실경영이 아닌 외형으로 보여지는 매출액 순위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중 위메프는 지난달 15일, 지난해 매출액을 1843억원으로 공시했다가 이틀 뒤인 17일에 1259억원으로 변경하면서 매출액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는 경쟁사인 티몬이 위메프의 매출 집계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위메프가 쿠폰 할인액을 ‘판매촉진비’라는 별도 비용으로 처리해 매출에 포함시켜 규모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위메프 관계자는 “공시 이후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발견해 실수를 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 1843억원으로 소셜커머스 업계 매출 순위에서 쿠팡(3485억원)에 이어 티몬(1575억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위메프는 매출액을 정정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인 998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 부으며 실질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적자가 계속되자 자본잠식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는 지난해 자산 1418억원, 부채 1580억원으로 자본총계 -81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 규모는 2013년 -523억원에서 56% 증가했다.

현금자산은 814억원인데 1년 이내에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매입채무는 2168억원으로 1년 안에 받을 돈보다 갚을 돈이 더 많다.

지난 2011년 실적을 공개한 이후 4년째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위메프가 상장회사였다면 자본금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 대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위메프 측은 11일 하루 종일 대답을 피하며 연락을 미뤘다.

위메프는 2010년 설립돼 올해 5주년을 맞이했으며 짧은 시간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벤처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채용갑질’ 논란으로 이미지 하락을 겪은 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출혈경쟁 속에서 더욱 광고·홍보에 매달리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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