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삼성의 자체 칩 개발에 이어 특허권 남용 지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독자적인 통신 칩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온 미국의 무선통신 제품업체 퀄컴(Qualcomm)이 특허권 남용에 대한 지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퀄컴이 만든 칩을 사용해온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 하반기에 출시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5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칩을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모바일 칩이다. 반면 퀄컴은 갤럭시 노트5가 출시되는 하반기에야 스냅드래곤칩을 양산할 계획이있다.

이에 앞서 퀄컴의 최대 수요처였던 삼성전자는 성능과 생산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엑시노스칩(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을 갤럭시S6에 탑재한 바 있다.

그동안 퀄컴은 모뎀칩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통합한 칩을 공급하면서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칩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 이어 LG전자도 자체 모바일 칩을 개발하면서 퀄컴의 지난 2분기(1~3월) 순이익은 46% 급감했다.

이밖에도 국내외에서 퀄컴이 표준특허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핵심 비즈니스모델인 라이선스(특허권) 사업도 흔들리고 있다.

퀄컴은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이동통신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이에 대한 표준특허를 걸어 로열티를 받아왔다. 칩의 제조는 퀄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익의 60% 이상이 로열티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학계에서는 표준 특허 보유자의 특허권을 남용하면 경쟁이 제한된다며 퀄컴의 라이선스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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